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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독립야구 챔프마저… ‘블루팬더스’ 해체

입력 | 2019-11-20 03:00:00

올해 출범 경기도리그 우승했지만 프로선수 배출 못하고 운영난 겹쳐
경기도 “용인 시흥 구단 새로 합류”




올해 4월 출범한 ‘제1회 독립야구단 경기도 리그’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성남 블루팬더스가 야구단 해체를 결정해 독립야구계가 긴장하고 있다.

블루팬더스를 운영하는 스포츠투아이는 “선수들로부터 회비를 받으며 구단을 유지해 왔는데 ‘프로 진출’이라는 궁극적 성과를 못 거두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몇몇 선수들은 군에 입대해 내년 시즌 리그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팀을 이끌던 마해영 감독은 최근 사임했고, 감독을 보좌하던 코치진도 올해 말 계약이 끝난다. 스포츠투아이는 독립야구단 운영 대신 부설 야구학교에서 엘리트 선수 레슨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1월 출범한 블루팬더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고 재정이 튼튼한 지자체 중 하나인 성남시로부터 탄천종합운동장 야구장 시설을 지원받아 선수들을 훈련시켰다. 팀 창단식 당시 정운찬 KBO 총재를 비롯해 많은 야구계 인사들이 찾아 큰 관심을 보였다. 출범 첫해 해외 유턴파 출신 김성민을 SK에 입단시키는 등 고양 원더스 해체 이후 프로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선수들의 재도약 발판으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트라이아웃에 1명(신민준)을 내보내 미지명되는 등 프로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올해 처음 시즌을 치른 독립야구단 리그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6개 팀이 참여한 리그는 5월 양주 레볼루션이 선수들의 부상, 군 입대 등으로 두 달 만에 참여를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우승팀이 해체되는 상황까지 맞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용인, 시흥에 기반을 둔 2개 구단이 창단돼 내년에도 6개 팀 체제는 유지된다. 외연을 늘리는 대신 각 팀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