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가려해 홧김 범행” 주장
세 달 전 한국에 온 베트남 국적의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신모 씨(5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16일 오전 5시 반경 자택인 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아내 A 씨(2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씨는 아내의 시신을 자신의 고향인 전북 완주군의 한 임야에 묻었다.
신 씨의 범행은 A 씨 사촌동생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한국에 살고 있던 사촌동생은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16일 오전 11시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17일 낮 12시경 경기 동두천시에서 신 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와 A 씨는 2017년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A 씨는 계속 베트남에서 지냈다. 신 씨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생활하다 올해 8월 A 씨가 한국으로 입국한 뒤 양주에서 함께 지내왔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