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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나기 싫다” 또 거부당한 초청장

입력 | 2019-11-04 03:00:00

월드시리즈 우승 워싱턴 둘리틀… “장애인 조롱-인종차별에 혐오감”
백악관 축하파티 참석 공개 거부… 스포츠 스타들 ‘NO 트럼프’ 줄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천적 장애를 가진 기자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인물이다. 자폐증을 앓는 매형을 둔 내가 어떻게 그런 대통령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할 수 있겠나?”

지난달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을 차지한 워싱턴 내셔널스의 주축 불펜 투수 숀 둘리틀(33)이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지 않다”며 “4일(현지 시간) 백악관 WS 우승팀 초청 축하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둘리틀은 우승을 확정한 다음 날인 1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승의 기쁨을 팀 동료들과 함께 되새기는 자리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그 이유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서지 코발레스키 뉴욕타임스 기자의 부자연스러운 손동작을 놀리듯 흉내 낸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비판했다. 코발레스키 기자는 거동이 불편한 선천성 다발관절만곡증 환자다.

둘리틀은 또 “미국이 왜 중남미와 아프리카 ‘거지소굴(shithole)’에서 온 사람들을 받아줘야 하느냐”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1월 이민법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나와 아내는 그 ‘거지소굴’을 벗어나 미국에 찾아온 이들을 위한 임시거처를 지원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둘리틀은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집단적 폭력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미온적 반응을 지적하며 “그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태도에 매우 깊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둘리틀은 “어렵게 내린 내 결정을 팀 동료들이 존중해 줬다. 행사에 참석하는 동료들의 결정을 나도 당연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3월에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스탠리컵(우승)을 차지한 워싱턴 캐피털스의 골리 브레이든 홀트비가, 지난해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정상에 오른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수비수 크리스 롱이 “신념을 지키고 싶다”며 백악관 행사 참석을 거부했다. 2017년 미국프로농구(NBA)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타 스티븐 커리가 백악관 행사 불참 의사를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커리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후 초청을 취소하기도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