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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테러블

입력 | 2019-11-02 03:00:00

◇이르사 데일리워드·문학동네




나는 커다랗고 검고 때 이르게 늙은 느낌이 든다. 다른 열일곱 살짜리들은 아무도 나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아담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내 머리칼은 제멋대로 이상한 짓들을 하니까. 피터에 대해 아무와도 얘기할 수가 없다. 그건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비밀이다, 두툼한 톱니 모양의 짐이다. … 엄마는 한두 번 그 주제를 에둘러 피해간다. 우리는 어여쁜 춤을 춘다.

어린 시절 상처로 끔찍한 자기혐오에 시달리던 여성, 퀴어, 흑인, 시인, 활동가, 모델의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