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 News1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당 내부에서는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이들에 대한 회의감까지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사태 당시 장외투쟁으로 한동안 기세를 올리며 지도부 리더십 위기론을 불식시켰던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황 대표가 인재영입 1호로 직접 발탁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은 당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사실상 무산됐다.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인사일 뿐 아니라 인재영입 1호는 기존과 보수권 인사보다는 청년 등 참신함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대장을 제외하고도 새롭게 영입한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현 순천향대 교수 등에 대한 불만도 있는 상황이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인재영입은 당에서 모시기 어려운 분을 모시는 것 아니냐”며 “이번에 영입 대상이 된 분 중 당에 이바지를 한 분도 있지만 인재영입에 대한 공감이나 감동이 떨어질 것 같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분은 공천 신청을 하면 되지 인재영입이라고 발표하면 공당의 모습이 우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TF 표창장 시상식’ ‘공천 가산점 발언’ 등으로 잇단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공천 가산점 발언을 두고 ‘해당 행위’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투톱 사이에서는 균열 조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12월 공식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임기 연장을 위해 무리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인 유기준 의원 앞서 BBS라디오 방송에서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우리 당을 어떻게 하면 총선 승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상당한 의정활동 경험과 경륜을 가진 중진들이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하는 등 나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 대해 “그동안 소소한 일들로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쌓여 있다가 이번 일들 때문에 터진 것 같다”며 “현 지도체제 하에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회의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