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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KS 지휘 김태형, 3년 28억원 사인

입력 | 2019-10-30 03:00:00

두산, 계약금-연봉 7억 최고대우
현역 최다 138승 배영수는 은퇴 “최고의 순간 맛봐 아쉬움 없어”



두산 배영수(오른쪽)가 26일 열린 키움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1-9의 승리를 지킨 뒤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배영수는 28일 은퇴를 선언했고, 김 감독은 29일 3년 총액 28억 원의 KBO 리그 감독 사상 최다액에 두산과 재계약했다. 뉴스1


프로야구 두산의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52)이 KBO리그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사령탑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29일 두산과 3년 28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7억 원)에 재계약했다. 두산은 “KBO리그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연봉 7억 원은 올 시즌 SK와 계약한 염경엽 감독(51)과 같다. 하지만 계약금이 염 감독의 4억 원보다 많아 총액 기준으로 최고 대우다.

김 감독은 “최고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께 감사드린다. 매 경기 두산다운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두산과 3년 7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에 계약하며 처음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두산의 2015, 2016시즌 KS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7시즌을 앞두고 당시 KBO 사령탑 최고액인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새 계약을 맺은 그는 ‘2기’(2017∼2019시즌)에도 두산을 매년 KS 무대로 이끌며 계약 마지막 해에 다시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두산을 맡은 5년 동안 모두 KS에 올라 우승 3회, 준우승 2회의 눈부신 성과를 일궈낸 김 감독은 역대 KBO리그 감독 중 유일하게 6할대 승률(0.611)도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7월 7일 SK전에서 662경기 만에 400승을 거두며 역대 최소 경기 400승 감독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 시즌 두산의 KS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킨 현역 최다승(138승) 투수 배영수(38)는 이날 20시즌간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KS 우승 후 김 감독은 “사실 배영수에게 선수 생활을 그만하고 코치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26일 우승 축하연 당시 배영수는 “감독님께서 KS 2차전을 앞두고 그런 말씀을 하셨다”며 “일주일 정도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배영수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배영수는 “감독님께서 플레잉 코치도 제안하셨지만 과감하게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 사실 정규시즌 막판부터 고민한 부분이었는데 감독님이 때마침 운을 띄워줬고 KS 막판 최고의 순간도 맞을 수 있게 해줬다. 그렇기에 (은퇴 결정이) 전혀 아쉽지 않다.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영수는 두산에서 선수들을 돕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는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감독님께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