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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보다 강력한 3점슛의 위력, 전자랜드의 양궁농구 통했다

입력 | 2019-10-29 21:25:00

전자랜드 김낙현. 사진제공|KBL


인천 전자랜드가 이른바 ‘양궁농구’로 고양 오리온을 잡았다.

전자랜드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3점포 12개를 림에 적중시키며 79-72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리며 6승2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경기가 없던 서울 SK, 원주 DB와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전자랜드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36-41로 열세를 보이고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 3점슛이었다. 전자랜드는 전통적으로 조직적인 수비와 함께 인사이드 득점을 선호하는 팀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뀌었다. 공격만큼은 가드 섀넌 쇼터(9점), 김낙현(23점·3점슛 5개), 차바위(10점·3점슛 3개) 등의 외곽으로 중심이 옮겨졌다. 이날 전자랜드는 달리진 팀 컬러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경기에 출전한 10명의 선수 중 센터 머피 할로웨이(5점·9리바운드), 민성주(1리바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3점슛을 시도했다.

특히 김낙현이 돋보였다. 3쿼터까지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그는 팀이 70-65로 앞선 경기 종료 3분59초전 다시 한 번 3점슛을 적중시키면서 절정의 슛 감각을 과시했다. 경기 종료 3분23초전에는 어시스트 패스로 차바위의 3점슛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득점으로 전자랜드는 76-65까지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자랜드는 3점슛 시도(32개)가 2점슛 시도(31개)보다 많았다. 제공권 열세로 2점슛 성공률은 42%에 그쳤지만 3점슛 성공률이 무려 39%(32개 시도·12개 성공)를 기록해 득점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주 부친상을 당해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김낙현은 시즌 개막 직후처럼 폭발적인 외곽슛을 터트리며 시련을 극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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