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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청구권협정 아베 생각, 절반은 틀린 것”

입력 | 2019-10-28 03:00:00

하토야마 前총리 새에덴교회 방문… “국제인권조약 위반 과거 사죄해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운데)와 부인 미유키 여사(오른쪽)가 27일 새에덴교회 초청으로 예배에 참석해 기념 꽃다발을 받은 뒤 소강석 담임 목사와 교회 신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2)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강제징용 피해에 대해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생각은 절반만 맞다”고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의 초청으로 예배에 참석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 목사와 강단에서 나눈 질의응답에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놓고 보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국가 간 계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제인권조약을 살펴보면 절반은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가해자인 일본 입장에서 생각할 때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통해 (한국에) 압박과 괴롭힘을 준 것을 일본 사람들이 많이 알아야 한다. 이것을 알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 이사장이기도 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과 일본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우애(友愛)’를 꼽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주창하는 동아시아공동체는 ‘국가도 우애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이 우애를 통해 존엄성을 귀하게 생각할 때 타인도 존중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반도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이 국가 우선주의로 기울고 있음에도 동아시아공동체를 구상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하토야마 전 총리는 “국가가 수단이고 사람이 목적이어야 하지만 이것이 반대로 되면 자국 중심주의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예배엔 부인 미유키(幸) 여사도 참석했다. 전날 하토야마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3·1운동 유엔·유네스코 평화대상’ 시상식에서 국제 부문 수상자로 상을 받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