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서커스 공연 중 곰이 조련사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유튜브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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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던 곰이 조련사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서커스 단장은 관중들의 관람 태도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카렐리야에서 진행된 보로네시 순회 서커스단 공연 도중 뒷발로 몸을 일으켜 세워 외바퀴 손수레를 밀면서 걸어가는 묘기를 선보이던 곰이 갑자기 조련사를 공격했다.
조련사는 덤벼든 곰을 다른 동료가 발로 차고 전기 충격기 등으로 제압한 뒤에야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고, 다행히 큰 부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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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서커스단장은 사고 발생 다음날 러시아 현지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객들 관람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관객들이 ‘휴대전화로 공연사진을 찍을 땐 플래시를 꺼달라’는 요청을 무시하는 바람에 곰이 흥분한 나머지 조련사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서커스단장은 “조련사와 곰은 현재 모두 괜찮은 상태”라며 “우리의 나머지 공연 프로그램들은 관객에게 어떤 위험도 주지 않는다. 여기엔 개, 너구리, 비단뱀, 원숭이, 앵무새뿐만 아니라 공중그네, 마술, 광대 등의 공연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곰에게 공격을 받은 조련사는 자신에게 덤벼든 곰이 올해 16살로 마지막 투어 중이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며 “이전엔 단 한 번도 공격적이었던 적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관절통이 심해져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선 ‘야생동물을 서커스 공연에 이용해선 안 된다’는 동물 보호주의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많은 서커스단이 곰을 이용한 공연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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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동물원 사육사가 곰에 다리를 물어 뜯겼고, 지난 6월엔 사라토프 남서부에서 서커스단을 탈출하는 곰이 행인을 공격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