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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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부터 A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B 은행의 계좌에 접속해 잔액을 확인하고 송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은행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결제망이 개방되는 ‘오픈 뱅킹’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저마다 편리한 앱 하나를 골라 다른 은행 앱에 접속할 필요 없이 쉽고 빠르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산관리와 간편결제 역시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될 전망된다. 고객들을 끌기 위한 시중은행의 ‘앱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는 ‘앱 결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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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금융결제원은 초보적인 오픈 뱅킹을 중소 핀테크 기업과 시행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은행 결제망에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연매출 1500억 원 이하의 기업으로 제한돼 있고, 은행끼리 결제망도 닫혀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핀테크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도 비싸서 오픈 뱅킹의 활용도도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이제 결제망 공유대상을 확 넓히고 수수료도 현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오픈 뱅킹이 시행되면 하나의 앱으로 여러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우선 계좌 조회와 이체, 자산관리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 특히 앱을 이용한 간편결제도 확산될 수 있다. 신용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앱을 구동해 자신의 계좌에서 가게 주인의 계좌로 송금하는 일이 보편화된다는 것이다. 오픈 뱅킹을 통한 모바일 앱 결제는 계좌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가니 소비자들이 지출 내역을 관리하기 좋고, 자영업자들도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다양하게 출현할 전망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도 모든 은행의 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활용한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이 생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벌써부터 제2, 제3의 토스가 출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 은행들 ‘대세 앱’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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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앱은 타 업체에 데이터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14개의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고객들은 뱅크샐러드의 소액대출 한도조회나 아톤의 증권추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앱은 30여 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고객들은 토스나 카카오페이 앱에서 하나은행 계좌를 통해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필요한 기능만 담은 ‘가벼운 앱’을 내세운다. ‘리브’의 경우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송금이나 대출, 외환 등과 같은 주요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브똑똑’은 대화형 뱅킹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마치 지점을 방문해 은행직원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한 은행의 계좌가 여러 플랫폼에 공개되는 만큼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금융결제원은 핀테크 기업의 신청을 받아 보안 점검비용을 지원하고 테스트를 통과한 핀테크 기업에만 결제망을 공개할 방침이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