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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은퇴 후 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고령자들이 일반 직장인의 소비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이 지난해 일본 슈퍼마켓과 마트 460곳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달 25일인 직장인 월급일 이후 3일 간 지출액을 100이라고 했을 때, 매달 15일인 은퇴 고령자의 연금 수급일 이후 3일 간 지출액은 104.1로 10년 전보다 3.1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과 마트 방문객 수 조사에서도 직장인이 100이라면 은퇴·고령자는 101.7로 더 높았다.
또 일본 총무성의 통계에 따르면 세대주가 65세 이상인 가정에서 소비하는 지출액이 전체의 37%로 10년 전(27%)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반면 65세 미만의 세대주 소비액은 10년 전 73%에서 지난해 63%로 10%포인트 떨어졌다.
노인이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며, 일본 유통업체들도 고령자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이온 리테일’은 연금 수급일인 15일 55세 이상 고객이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매하면 가격의 5%를 할인해주고 있다. 중견 유통 업체 ‘이나게야’는 연금 수급일 즈음 팥빵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벌이며 고령층 손님을 모으고 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