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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접대 의혹’에…윤석열 “별장 쫓아다닐 만큼 한가하게 살지 않았다”

입력 | 2019-10-11 14:55:00

동아일보 DB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후배검사들에게 “전국 어디든 사업자 별장을 쫓아갈 만큼 한가하게 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그 정도로 삶이 한가하지 않았다”면서 “20,30년간 원주에 한두번 들린 것을 제외하고는 간 기억이 없고 별장은 가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성접대한 혐의를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강원 원주 별장에 윤 총장이 온 적 있다는 한겨레신문 보도의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대검찰청은 이 보도에 대해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며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 무근으로 판단한 사안”고 밝혔다. 당시 공직자 인사검증 책임자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다름아닌 조국 법무부 장관이었다.

윤 총장은 당시 해당 의혹을 확인차 연락한 민정수석실 관계자에게 “윤 씨와 면식조차 없고 윤 씨를 소개해준 사람도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민정수석실은 추가 검증을 거쳐 “문제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대검찰청은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윤 씨를 조사한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경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 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윤 씨가 윤 총장과 친분이 있고 별장에도 수차례 왔다는 진술을 확보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를 통해 검찰에 넘겼으나 수사없이 종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차관 별장 성접대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 수사단은 “2013년 수사기록상 윤 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객관적 자료에 윤석열 총장의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과거사위원회 기록을 넘겨받아 윤 씨에게 확인하였으나 진상조사단에서 진술한 사실자체를 부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거사위는 올 5월 김 전 차관 사건 조사 및 심의 결과를 발표하며 전직 검찰 고위 간부 3명을 꼽아 수사를 촉구했는데 당시 윤 총장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