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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감서도 ‘조국 공방’…딸·아들 인턴 특혜 의혹 집중 질타

입력 | 2019-10-10 20:58:00

오세정 서울대 총장


“이 자료에 나와 있는 유일한 고등학생 인턴, 누굽니까.”(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조국 교수 아들로 알고 있습니다.”(오세정 서울대 총장)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장. 전 의원이 묻자 오 총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앞서 전 의원은 서울대가 제출한 ‘2006년~2019년 10월 서울대 산하 8개 기관 인턴 293명 자료’를 오 총장에게 보여주며 물었었다. 조 장관이 그동안 “정식으로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해 온 딸(28)은 이 자료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이 고교 시절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특혜 인턴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 딸은 인턴 활동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유령 인턴’이고 아들은 최근 13년간 ‘유일한 고교생 인턴’이라고 비판했다. 오 총장은 조 장관 딸이 고교생이던 2009년 5월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받은 것과 관련해 “당시 행정업무 쓰인 컴퓨터가 올해 초 폐기됐지만 남아있는 자료를 확인하니 그 사안은 고교생이 (인턴으로 활동하는) 대상이 아닌 걸로…”라고 말했다.

국감장에서는 조 장관이 지난달 6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했던 발언과 배치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청문회 당시 조 장관은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병리학 논문 파일이 자신의 대학 업무용 컴퓨터에서 수정된 기록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학교에서 업무용 컴퓨터를 새 걸로 바꿔줘 기존에 쓰던 컴퓨터를 집으로 가져왔는데 딸이 그 컴퓨터로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서울대가 10일 한국당 이학재 의원에 제출한 ‘조국 교수에게 지급한 개인 컴퓨터 목록’ 자료에 따르면 조 장관은 딸의 논문 파일이 수정된 날짜인 2007년 8월 26일에는 학교로부터 새 컴퓨터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2002년 1월 업무용 컴퓨터를 지급받았던 조 장관이 학교에서 새 노트북 컴퓨터를 받은 건 2009년 12월 11일이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23)이 미국 고교에 다닐 때 서울대 의대 교수가 지도한 연구 포스터(발표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