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황굔안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2019.10.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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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표가 빠진 채 진행된 국회 ‘초월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4당 대표는 국민 분열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진 상황에서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과 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등 야4당 대표는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여야대표 월례회동인 ‘초월회’ 회동을 가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날 회동에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과 야당 대표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으로 인해 촉발된 국민 분열을 국회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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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초동도 민심이고, 광화문도 민심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묵묵히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라며 “이대로라면 대의민주주의는 죽는다. 이제는 국회와 정치권이 진지하게 답해야 한다. 여야 정치지도자들께서 정치를 복원해 국민의 분노를 달래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법개혁과 관련해서는 “근본적 사법개혁의 완성도 결국 국회 입법이다. 장관이 누구든, 검찰이 자체안을 내놓든, 국회가 하기만 하면 사법개혁 문제는 없어진다”면서 “국회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의장권을 행사해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 사법개혁안을 본회의에 신속히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해찬 대표가 불참한 데 대해선 “신랑이 빠진, 신부만 있는 자리에서 주례를 서는 기분”이라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의회정치 실종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광장으로 뛰쳐나간 측면이 적지 않다”면서도 “국민들이 광장으로 뛰쳐나간 이유 중 하나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회를 철저히 무시하고, 권력으로 의회를 짓누르려 하는 행태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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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치가 날로 후퇴하는 것 같다. 대화와 타협이 없어지고 제 갈 길만 가는 것 같다”면서 “제3당으로 정치적 힘은 없지만 제1당과 제2당이 정말 나라 생각을 해야 한다. 나만 옳다 하지 말고 같이 우리나라 국정을 염려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관련해선 “도무지 보통 사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특권과 반칙이 범해졌는데, 그 사람을 대통령이 장관으로 임명했느냐는 것”이라며 “특권과 반칙을 없애자는 건 노무현 대통령이 외친 건데, 그것을 거부하면 얼마나 정의와 공정사회를 부정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당들이 차이와 요구를 좁히고 타협하는 책임을 다하는 대신에, 서로 발목잡고 선동하는 막가파 대결로 치닫고 있는 게 문제”라며 “지금의 정치적 혼란을 야기한 게 정치권인 만큼, 그 해법도 국회가 자기 역할을 똑바로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검찰개혁과 정치개혁을 위해 조정하고 타협하는 노력을 시작하라는 게 대다수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의장께 검찰개혁과 정치개혁 논의를 위한 5당 정치협상회의를 소집해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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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결국 법무부 장관이 누구냐는 것보다 중요한 게 대통령의 의지”라며 “시대적 요구 함께 하는 개혁국회로 20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