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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첫 고발 김상교씨 “최순실과 엮어 제2 국정농단으로 키우자고 제안 받았다”

입력 | 2019-10-03 03:00:00

與의원과 함께 만난 진보인사 제안 “與의원은 崔조카 사진 보여주며
‘너를 때린 사람 아니냐’고 물어 아니라고 답했지만 거듭 질문”
해당 의원 “위로 차원에서 만나… 국정농단 이런 건 다 소설이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최초 고발자인 김상교 씨(28)가 여당 의원과 함께 만난 진보단체 인사로부터 “버닝썬 사태를 제2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키워야 한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당의 행태를 보며 ‘정의롭지 못한 사람에게 이용당했다’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2일 강남 모처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여당 A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김 씨는 진보 성향의 한 인터넷 매체 기자의 소개로 올 3월 25일 종로구 한 식당에서 A 의원을 만났다. 김 씨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A 의원은 “너 때린 놈 기억하냐”라고 물으며 최순실 씨(63·수감 중) 조카 사진을 보여줬다고 한다. 버닝썬 사건은 김 씨가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보안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는데, 그 가해자가 최 씨의 조카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이었다.

김 씨가 “이 사람(최 씨 조카)은 폭행자가 아니었다”라며 부인하자 A 의원이 “진짜 기억 안 나? 다시 봐봐. 얘(최 씨 조카)를 목격했다는 사람이 다섯 사람이 넘어”라며 거듭 물었다는 게 김 씨의 기억이다. 이어서 A 의원과 함께 있던 진보단체의 한 인사는 “버닝썬과 최순실을 엮어 제2의 국정농단 사태로 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내부 고발자 모임에 참여하길 권유받았다고도 했다. 김 씨는 이 모임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내부 고발자들의 모임이었고, 4월부터 5월까지 실제로 1, 2주에 한 번씩 모임에 참가했다고 한다. 김 씨는 “그 모임에서 ‘(버닝썬) 판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다”고 했다.

김 씨는 이 모임을 주도한 한 진보단체 인사의 소개로 뮤지컬 제작사 대표 B 씨를 만났다고 했다. B 씨는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됐던 윤모 총경(49)의 지인이다. B 씨는 6월 1일 강원 춘천시에서 김 씨와 만나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네가 이긴 거다. 이제 그만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는 “말 안 들으면 일 못 하게 한다는 협박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A 의원은 김 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위로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반박했다. A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를 한 번 만난 적이 있고, 최 씨 조카에 대해 물어본 것도 맞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폭행자가) 최 씨의 조카인지는 당시 계속 제기됐던 의혹이기 때문에 확인 차원에서 물어본 것”이라고 답한 뒤 “그 친구가 밤에 잠을 못 잔다고 해 위로 차원에서 모임에 나오라고 다독여 준 것일 뿐 ‘제2의 국정농단’ 이런 건 다 소설이다”라고 했다.

신아형 abro@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