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나눔 협약 관련 심한 문책 있었다" 주장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실 "사실이 아니다" 해명
지난 26일 서울시교육청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무관의 사망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서일노)은 27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어제 하루만 수백건 이상의 제보가 접수됐고 서일노가 확인 중에 있음을 밝힌다”며 “사실관계를 밝혀서 명예롭게라도 보내주게 해달라는 청원이 빗발쳤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청,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간 업무협약(MOU)에 주목했다.
서울시교육청 기구표에 따르면 고인은 평생진로교육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에서 창의예술교육기부 업무를 맡고 있었다. 주 업무 내용은 ▲팀 MOU 체결 및 운영, 현황 관리 ▲협약기관 섭외 및 업무협약 체결악기은행 구축 및 운영 업무 총괄 ▲악기나눔(서울학생 악기나눔, 학교 간 악기나눔) ▲악기대여(보유악기, 렌탈악기, 악기예산지원) 등이다.
서일노는 “우리는 합리적으로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모두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라며 “그가 지니고 있던 사직서와 사유서는 이 문책으로부터 기인함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가 교육감 실에서 직접 문책을 받았는지, 아니면 그 문책을 받은 과장이나 팀장이 부서로 내려와 그를 다시 문책했고 사직서와 사유서를 강요했는지는 수사기관을 통해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사유서는 유서가 아닌 직장 내 괴롭힘의 증거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일노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의 본류는 조직개편 개악에 있다. 왜 일반직 6급이 장학사 밑에서 일해야 하나”며 “일반직 공무원들에 대한 도구화, 수단화, 일회용품 취급, 힘들어 하면 부품만 바꾸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이 이번 사건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실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울시 보도자료를 본 적도 없고 볼 이유도 없다. 그걸로 부서를 문책할 이유도 하나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담당이어서 담당자(고인)에게 협약식 전날 보도자료가 나가냐고 사전에 문의를 한 적은 있는데 안 나간다고 대답해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바로 끊었다. 그 이후에 전화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