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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서 용변보던 인도 천민 아이 2명 맞아 숨져

입력 | 2019-09-26 23:16:00


인도내 최하위계층인 ‘달리트’ 아이 2명이 길거리서 용변을 보다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CNN 방송이 26일 전했다.

사건은 전날 중부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바크헤디 마을에서 발생했다. 12살과 10살인 형제가 아침에 길거리에서 용변을 보다 주민들에게 회초리를 맞고 사망했다. 형제는 할아버지 집을 찾아가던 중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 이들을 때려 숨지게 한 두 형제를 체포해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형제는 인도내 4개 카스트제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성분이다. 카스트제는 인도서 공식 폐기됐지만 최하위 계층 달리트는 여전히 천대와 차별의 대상이다. 사원 출입이 금지되고 마을 공공시설물도 이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곳이 많다. 형제는 아마 마을 공동 화장실을 이용 못해 길거리에서 용변을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달리트 출신 여성 정치인인 마야와티는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달리트는 온갖 잔학 행위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차별을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추진중인 ‘스와츠 바라트(클린 인디아)’ 운동과 맞물려 논란을 더한다. 스와츠 바라트는 인도의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빈민층에 화장실을 보급하는 운동으로 이번 유엔 총회 기간중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모디 총리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의 수상이 적절한 가를 두고 말이 많았다.

이와 관련, 마야와티는 “달리트나 다른 하층민의 마을 화장실 이용이 종종 제한되는지 정부가 답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