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압색 당시 검찰과 통화한 조국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입력 | 2019-09-26 18:39:00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찰 측과 전화 통화를 한 것과 관련해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담당 검사와 통화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 했느냐”는 이용주 무소속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겠다”며 “제가 출근했는데 제 처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집 밖에 수사관들이 왔다며 놀란 상태였다. 제 처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119를 불러야 할 정도로 불안해했다. 걱정됐는데 갈 수 가 없었고 처가 옆에 있던 분을 바꿔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건 것이 아니라 처와 통화 중 현장에 있던 수사관과 통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통화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답변을 정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돌이켜보니 제 처가 전화를 걸었고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그냥 다 끊었었으면 좋았겠다. 후회한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119를 불러서 가야 될 상황이라 가장으로서 바깥에 있어…”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 의원이 “많은 검사가 아까 장관 답변을 보고 적절치 않다고 볼 것”이라고 지적하자, 조 장관은 “성찰하겠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23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조 장관 자택 등 관련 장소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