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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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노벨위원회의 시상은 공평하지 않다. 공평했다면 나는 벌써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날을 세웠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다음 달 11일 발표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취재진이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매우 훌륭한 중재자”라며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 의지도 능력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한 파키스탄 기자가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면 확실한 노벨상감”이라고 하자 그는 “나는 많은 부분에서 노벨상을 탈 만하다. 하지만 노벨상 위원회는 매우 불공정하게 시상한다”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인구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지만 인도 영토로 편입돼 있어 세계의 주요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상을 줬다. 그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도 몰랐다. 그와 내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핵 군축 노력 등의 공로 명목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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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노벨평화상 집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열병(infatuation)’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노벨평화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에 불을 질렀다”고 평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언급은 뻔뻔하다(shameless). 이란과 핵 협상은 쉽지 않겠지만 미 대통령의 원칙 부족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며 비꼬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