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로 백악관에서 물러난 존 볼턴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미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전방위적 비난을 퍼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보수성향 싱크탱크 게이트스톤연구소 행사 초청객들과의 오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란과 벌이는 어떠한 협상도 실패할 것”이라며 “북한과 이란이 원하는 건 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이라고 발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이란의 무인기(드론) 격추에 미국이 보복 군사 조치를 취했더라면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지난 6월 드론 격추 사건 당시 백악관 내 모든 사람들이 군사적 대응에 동의했지만 최종 순간에 고위 당국자(트럼프)가 보복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는 불평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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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보좌관은 발언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나, 한 참석자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여러 차례 헐뜯었다”고 증언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새 NSC 보좌관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