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주행위한 최적 해결책” BMW, 콘셉트카 공개하며 도전장 현대차, 내년 1만대 양산체제 ‘맞불’… 도요타, 도쿄올림픽서 신모델 공개
BMW그룹은 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막한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인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2022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를 기반으로 한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독일 완성차 업체 중 수소 연료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의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공개한 것은 BMW가 처음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소를 연료로 쓰는 ‘GLC F-CELL’을 지난해 11월 출시했지만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도 있어 순수 수소전기차는 아니다. 벤츠는 아직 순수 수소전기차 양산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최대 주행 거리(600km 안팎)와 충전 시간(3∼6분)에서 수소전기차가 전기차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이 증명되면서 독일 완성차 업체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최근 출시된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400km 안팎,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장거리 주행을 위한 최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수소전기차 양산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전기차 양산에 나서려면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 도요타 혼다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실제 현대차는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도요타는 BMW, 혼다는 지엠(GM)과 각각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동맹을 맺으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경쟁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가 내년 7월 도쿄 올림픽 개막에 맞춰 새로운 수소전기차 모델 공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도쿄 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지칭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홍보에 나섰다.
광고 로드중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공급은 아직 국내 시장에 집중돼 있으나 내년 수소연료 트럭 출시를 계기로 유럽 등 해외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