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출국한다. 당초 유엔 총회 불참을 검토했던 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뉴욕 행을 결정한 것은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시작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22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유엔 총회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올해 유엔 총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을 결정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개최는 백악관과 합의했고,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6월 말 서울에 이어 3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이후에도 북핵 협상이 제자리를 멤돌고 있고, 한일 관계도 최악의 상황을 맞자 유엔 총회 불참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마주앉아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하는 등 북핵 협상을 둘러싼 기류와 환경이 급변하자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전격 결정했다. 여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다시 한 번 ‘탑 다운’ 방식으로 북핵 협상을 재가동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