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수장 김현미 장관의 처신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제주남단 항공회랑을 정상화하기 위해 일본측에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정작 본인은 소통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제주남단 항공회랑 관련 당사국 협의 경과’ 브리핑에 발표자를 자청했다.
문제는 브리핑 시작 직후 생겼다. 브리핑실에 도착한 김 장관은 불과 2~3분가량의 짧은 담화문만 낭독한 뒤 연단을 내려왔다.이어 질문 기회를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이 쏟아졌으나 김 장관은 듣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국토부는 김 장관이 일문일답을 받지 않고 담화문 형태로 브리핑을 진행하게 된 데 대해 “사안의 민감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항공회랑이 워낙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장관의 발언이 자칫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이 일본의 ‘묵묵부답’ 태도에 대해 강경하게 유감을 표명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장관이 대화에 소극적인 일본의 모습을 문제로 지적하는 자리에서, 스스로 발표를 자청하고도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하는 것은 또 다른 소통 부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대해 국토부 대변인실은 “충분히 협의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대변인실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