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교린이 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CC에서 끝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루키들의 반란이 거센 KLPGA 투어에서 박교린도 당당히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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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은 지나갔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신인 돌풍’은 여전히 거세다. 올해 루키들의 깜짝 우승을 앞세워 신선한 바람을 이어가고 있는 KLPGA 투어에서 또다시 새 얼굴이 등장했다. 5번째 주인공은 박교린(20·휴온스)이다.
● 시드 걱정뿐이던 박교린
박교린은 8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672야드)에서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 원·우승상금 1억2000만 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태풍의 여파로 대회가 3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축소된 가운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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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간 노보기+11개 버디
이처럼 녹록지 않은 강행군 속에서도 약관의 신예는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내며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1라운드 버디만 5개를 낚은 박교린은 10번 홀부터 출발한 2라운드에서 첫 5개 홀 동안 1타를 줄였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남은 홀들을 다음 날 소화해야 했다.
9언더파 단독선두 이다연에게 4타나 뒤져 있던 박교린은 8일 재개된 첫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2~3번 홀과 7~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조정민과 정희원 등이 추격했지만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박교린은 “후반 내내 경쟁자들 성적은 신경 쓰지 않았다. 스코어카드를 접수한 뒤에야 ‘내가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 태풍 영향으로 2라운드로 축소 운영
우승으로 상금 순위를 24위로 끌어올린 그는 조아연과 이승연, 유해란, 임희정의 뒤를 이어 올 시즌 5번째 신인 우승자가 됐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프로에선 동기생들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박교린은 “올해 이렇다 할 결과가 없었다. 그래서 최근 2주 동안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을 했다”고 우승 배경을 설명한 뒤 “첫 우승을 한 만큼 이제 신인왕 등극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용인|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