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왼쪽)-히딩크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넥슨
베트남 A대표팀과 22세 이하(U-22)대표팀을 동시에 책임지는 박항서 감독(60)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사령탑과 수석코치로 한국의 4강 신화를 합작했던 중국 U-22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73·네덜란드)과 맞대결을 펼쳤다.
중국과 베트남 U-22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에서 친선경기를 가졌다. 응우옌 띠엔 린이 혼자 2골을 넣은 베트남 U-22대표팀이 2-0으로 이겼다.
히딩크 감독은 평소 좋지 않은 무릎 때문인지 거의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박 감독 또한 A대표팀을 지휘할 때보다는 벤치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골이 터져도 벤치에서의 세리머니는 없었다.
두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에도 종종 한국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기회가 되면 박 감독을 비롯한 2002월드컵 멤버들과 자리를 가졌다. 두 감독은 지난해 2월 대한축구협회가 위치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별도로 만난 적도 있다. 그러나 각자가 이끄는 팀과 함께 경기장에서 승부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 중국 U-22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