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최대 ICT 축제’ 獨 IFA 개막
독일 베를린에서 6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9’가 개막한다. 왼쪽은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모델들이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소개하는 모습. 오른쪽은 LG전자 전시장 입구에 조성된 ‘올레드 폭포’ 조형물. 이 조형물은 올레드 플렉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서 만들었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중국의 추격도 눈에 띈다. 50여 개국 19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중국은 화웨이, TCL 등을 중심으로 참여국 중 가장 많은 790여 개 기업이 몰려 기술력을 과시했다.
○ ‘개인화’된 공간이 주는 가치
‘집 안 모든 전자제품이 사물인터넷(IoT)과 AI를 품으면 생활이 어떻게 변할까.’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인 1만72m²(약 3047평) 공간에 ‘삼성 타운’을 조성해 관람객을 맞았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해 미리 공개된 삼성타운에서 가장 인파가 많이 몰린 곳은 ‘커넥티드 리빙(Connected Living) 존’이었다. 홈 Io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가전제품이 연결됐을 때 내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 공기청정기 등이 정보를 주고받는 ‘건강 중시 싱글족 공간’, 카메라·센서 등으로 자녀의 안전을 모니터링하는 ‘바쁜 맞벌이 부부 공간’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전시도 눈에 띄었다.
벤저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 총괄 마케팅 담당 상무는 5일(현지 시간) ‘미래를 디자인하라’는 주제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미래 50년은 AI·5세대(5G)·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혁신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전시관을 준비한 LG전자는 올해 AI 전시존인 ‘LG 씽큐 홈’에 가장 큰 공간을 투자하며 힘을 실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열린 ‘LG 미래기술 좌담회’에서 “LG전자 AI 전략은 소비자들이 어디서든 내 집처럼 익숙함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AI 브랜드인 ‘LG 씽큐’의 적용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8K TV의 대중화, 모바일 경쟁도 볼거리
올해 IFA에서는 ‘8K TV의 대중화’ 시대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8K는 기존 초고화질(UHD·4K)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도 미국, 유럽,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판매할 55인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를 공개했다. 지난해 IFA에서 QLED 8K를 처음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로써 1년 만에 QLED 8K 55∼98인치 풀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이 밖에 일본 소니,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도 8K TV 제품을 가지고 IFA를 찾았다. 하이센스는 화면이 진동하면서 소리가 나는 ‘소닉 스크린 레이저 TV’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AI, IoT 등 미래 기술과 소비자를 연결시킬 허브가 될 스마트폰도 올해 IFA에서 빠질 수 없는 관람거리다. 삼성전자는 한층 개선된 버전의 갤럭시 폴드를, LG전자는 V50 후속작인 듀얼 스크린 V50S 씽큐를 공개했다.
베를린=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