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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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A매치 시리즈를 앞두고 이뤄지는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선수들을 설명하며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설명이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 축구인은 “특정 포지션에서 100%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좋지만 벤투 감독은 기왕이면 2~3가지 역할을 80% 수준으로 하는 것을 보다 선호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캡틴’ 완장을 물려받은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자원이다. 공격 2선의 측면과 중앙, 팀이 필요할 때면 최전방까지 책임질 수 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소속 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다재다능한 그의 역할은 언제나 큰 관심을 끈다.
통산 11회 그리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한국 축구의 긴 여정이 시작하는 9월에도 손흥민의 포지션에 시선이 집중된다.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1차전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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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이 가동되면 손흥민은 스트라이커(FW)로 뽑힌 김신욱(31·상하이 선화)과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 가운데 누군가와 짝을 이뤄 최전방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원톱은 직접 맡기보다는 섀도 스트라이커나 윙 포워드로 이동할 전망이다. 물론 측면 날개는 전문 골게터들로만 투톱이 구성되더라도 출격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포지션은) 변수도 많고, 여러 가지 지켜볼 부분이 많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솔직한 속내다.
지난 시즌 막바지 출전정지 징계 여파로 다소 늦은 새 시즌을 시작한 손흥민이지만 최근 정규리그 두 경기(뉴캐슬, 아스널)에 출격해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 포워드, 2선 공격수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