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프로세서, 그 중에서도 노트북용 프로세서 시장은 인텔의 독무대나 다름 없었다. AMD에서 나름 적극적으로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내놓긴 했지만 성능이나 발열, 전력 효율성 등 상당수의 지표가 인텔 제품에 비해 미흡한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무난한 선택은 역시 인텔이었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14AIP (출처=IT동아)
하지만 최근 등장한 AMD의 신형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코드명 피카소)는 이전 제품의 약점을 상당수 개선하고 한층 상품성이 높아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레노버(Lenovo)의 아이디어패드(IdeaPad) S340-14AIP Picasso R5(이하 레노버 S340-14AIP)는 신형 라이젠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살린 14인치급 보급형 노트북으로 크기와 무게, 성능 및 가격 면에서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무난한 디자인과 크기, 그리고 무게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14AIP (출처=IT동아)
제품의 두께는 상판을 닫은 상태에서 17.9mm다. LG 그램 시리즈 등으로 대표되는 고가 슬림형 노트북에 비하면 두꺼운 편이긴 하지만, 측면의 하단 부분을 잘 다듬은 탓에 얼핏 보기엔 얇아 보인다. 보는 각도에 따라 두께가 상당히 다르게 느껴지는 제품이기도 하다.
제품 무게 직접 측정 (출처=IT동아)
제조사에서 밝힌 제품 무게는 1.49kg이다. IT동아에서 디지털 저울에 직접 달아보니 1.5kg으로 측정되었는데 오차범위를 생각해 본다면 문제가 될 건 없다. 요즘 나오는 14~15인치급 고급형 노트북 중에는 1kg 전후의 초경량 제품도 있긴 하지만 레노버 S340-14AIP이 보급형 노트북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화면 크기 대비 그리 무거운 편은 아니다. 적당한 크기의 가방만 구비한다면 휴대하고 다니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슬림베젤 IPS 화면, 특수 힌지와 카메라 해킹 방지 기능도 갖춰
제품 전면 (출처=IT동아)
화면 상단에는 HD급(720p) 화질의 카메라 및 내장 마이크를 품고 있다. 이를 통해 원격 회의 및 스트리밍 방송 등에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카메라 상단의 스위치를 밀어 렌즈를 가릴 수 있는 프라이버시 셔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카메라 해킹을 통해 중요정보를 탈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물리적인 보안 기능은 확실히 유용하다.
화면이 펴지는 범위가 넓지만 180도에는 다소 못 미친다 (출처=IT동아)
그리고 상판과 하판 사이에 특수 힌지를 탑재하고 있어 화면을 뒤쪽으로 평평하게 펼칠 수 있는 것 역시 눈에 띈다. 다만, 제조사에선 180도까지 화면을 펼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에 약간 미치지 못해 화면을 끝까지 젖힌 뒤에도 살짝 구부러진 느낌이 든다.
키보드 및 측면 인터페이스 구성은?
어두운 곳에서 유용한 키보드 백라이트 탑재 (출처=IT동아)
측면 인터페이스 구성을 살펴보면 일반 USB 3.0(3.1 Gen1) 포트 2개 및 타입-C 규격 USB 3.0 포트 1개를 갖추고 있으며 모니터나 TV 연결용 HDMI 포트 및 SD카드 슬롯, 음성 입출력 겸용 포트, 그리고 리셋 버튼 및 전원 포트를 각각 1개씩 갖추고 있다. 유선 인터넷 연결용 랜 포트는 없으므로 인터넷 연결을 위해선 내장된 와이파이 기능, USB 유선 랜 어댑터(별매)를 이용하자.
본체 우측면 (출처=IT동아)
본체 좌측면 (출처=IT동아)
신형 라이젠 프로세서 및 우수한 확장성에 주목
CPU-Z로 확인한 AMD 라이젠5-3500U의 제원 (출처=IT동아)
제품 내부 (출처=IT동아)
시스템 메모리 및 저장장치 업그레이드 가능 (출처=IT동아)
저장장치는 128GB의 M.2 SSD가 기본 탑재되었으며 비어 있는 2.5인치 규격의 SATA 슬롯을 제공하므로 여기에 SSD나 HDD를 추가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기본 탑재된 M.2 SSD는 유니온메모리(Union Memory)라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의 제품이긴 하지만 NVMe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지원하는 건 장점이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소프트웨어로 성능을 테스트해보니 순차적 읽기 속도 1352.3MB/s, 순차적 쓰기 속도 452.4MB/s의 비교적 양호한 성능을 내는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레노버 S340-14AIP의 바닥 쪽 커버를 분리하려면 T4 규격 나사(별 모양)를 풀 수 있는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내장 SSD의 성능 측정 결과 (출처=IT동아)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선택 아닌 필수 수준
시스템의 각종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패스마크 퍼포먼스테스트(Passmark PerformanceTest)를 구동해 결과를 확인해보니 CPU 성능(CPU Mark}은 8161점, GPU 성능(3D Graphics Mark)은 897.3점으로 측정되었다. CPU 점수만 따지면 동세대의 노트북용 코어 i5급 프로세서(위스키레이크)와 대등한 수준이다.
추가 메모리 설치를 통한 업그레이드를 추천한다 (출처=IT동아)
그리고 GPU 점수는 기대치보다 다소 낮게 나온 편인데 이는 레노버 S340-14AIP의 시스템 메모리 구성 문제 때문인 것 같다. 내장형 그래픽 시스템은 2개나 4개의 메모리 모듈을 꽂아야 듀얼채널(메모리 대역폭이 2배로 강화) 기술이 활성화되어 본래의 성능이 나온다. 별도로 4GB 메모리 모듈을 구해 추가로 설치한 뒤 다시 같은 테스트를 해보니 GPU 성능이 1779.9 점으로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지포스 940MX ~ 950M과 같은 노트북용 외장형 그래픽카드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메모리를 추가하면 게임 구동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게임을 구동해 보니 메모리 추가에 따른 그래픽 성능 차이가 확실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경우, 메모리 추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화면 해상도 1920 x 1080에 그래픽 품질 ‘매우 높음’ 상태에서 초당 평균 50~60프레임 전후로 비교적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4GB 메모리를 시스템에 추가하고 다시 플레이를 해보니 초당 평균 80~90 프레임 전후로 게임 구동능력이 한층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물론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본격적인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건 무리이겠지만 대중적인 캐주얼 게임 정도를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전력 효율
동영상 연속 구동 테스트에서 10시간 이상 배터리가 유지된다 (출처=IT동아)
성능 이상으로 인상적인 건 전력효율이다. 레노버 S340-14AIP의 배터리를 100% 충전한 뒤에 전력 관리 정책을 윈도우10의 초기값으로 설정, 외부 전원을 분리하고 풀HD급 동영상을 연속 구동하면서 시간을 측정했다. 그러자 약 10시간 정도가 지난 후 배터리 전원 부족 경고(잔량 5%) 메시지가 뜨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사용자가 하는 작업의 종류에 따라 전력 사용량은 달라지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우수한 전력효율이다.
이젠 AMD 기반 노트북도 살 만하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14AIP Picasso R5는 달라진 노트북용 AMD 프로세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신형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는 성능이나 전력 효율이 이전의 AMD 프로세서 대비 확실히 좋아졌다. 특히 CPU 성능이 인텔 제품과 맞먹고 GPU 성능은 더 좋다.
다만 시스템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거의 필수다. 기본 탑재된 4GB 메모리(단일채널) 사양으로는 제성능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레노버 S340-14AIP는 메모리 및 저장장치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구조다. 화면의 품질이나 휴대성도 이 정도면 양호하다. 2019년 9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레노버 S340-14AIP(윈도우 운영체제 미포함)는 53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이 정도면 '가성비'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 하다.
동아닷컴 IT 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