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韓-美유턴기업 현황 분석
반면 한국의 상황은 대조적이다. 정부가 해외로 나간 한국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으로 되돌아온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오히려 국내로 유턴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이 첩첩 규제와 높은 인건비 탓에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해외에서 미국으로 유턴한 기업은 총 2410개(연평균 482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에서 한국으로 유턴한 기업은 같은 기간 52개(연평균 10.4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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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어링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졌다. 미국 리쇼어링 기업 고용창출 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만2514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2017년에는 리쇼어링 기업의 신규 창출 일자리가 미국 제조업 신규 고용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했을 정도다.
반면 한국의 유턴 기업 유치 성과는 미미했다. 2013년 12월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유턴법)이 시행된 이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연평균 10.4개에 그쳤다.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유턴 기업이 창출한 신규 일자리도 누적 기준 975개로 연평균 195개에 그쳤다. 리쇼어링 기업 1곳이 만들어낸 평균 일자리도 한국은 19개에 불과해 109개였던 미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은 일자리 창출 능력이 큰 대기업의 유턴이 많았던 반면 한국은 대부분 중소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해외사업장을 가진 국내 기업 중 국내 유턴을 고려하는 기업이 1.3%에 불과하고, 지난해 정부가 ‘유턴기업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유턴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라며 “유턴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유턴 기업 종합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