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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장영표 단국의대 교수, 조국 딸 1저자 논문 철회하라” 권고

입력 | 2019-09-02 15:03:00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등록한 의학논문을 철회해줄 것을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에게 권고했다.© 뉴스1


대한의사협회는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등록한 의학논문을 철회해줄 것을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에게 권고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연구 주제와 내용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국 후보자 자녀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 만큼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분적인 번역이나 단순한 업무에 기여했을 수는 있지만, 이를 제1저자로 할 수 없다”며 “이는 의사협회의 전문적인 판단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 문제는 더는 장영표 교수와 조씨에게만 국회되는 연구윤리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는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농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협회 중앙윤리심의위원회가 장 교수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의사협회가 이례적으로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의료계 여론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조씨가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록한 것을 두고 각종 단체에서 성토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가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도 문제를 삼았다. 해당 글은 조씨가 제1저자로 등록한 단국의대 논문이 별다른 것이 없고, 몇 분이면 끝날 통계 분석이 연구 내용의 전부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사실관계조차 틀린 가짜뉴스에 해당하는 글을 공인인 조 후보자가 페북에 공유했다는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여준다” 말했다. 이어 “아무리 분야가 다르고 의학에 문외한이라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의학연구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를 모독하는 것은 학자로서 부적절한 자세로 볼 수 있다”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질의응답에서는 최 회장의 보수적인 정치 성향으로 인해 의협이 조 후보자 사안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의협은 의학 전문가 단체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위반 등은 심각한 문제이고,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 교수를 지낸 공인에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