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日규제로 내년에도 장담 못해 수출 9개월 연속 뒷걸음
반도체 주력 수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D램 현물가격은 8GB(기가바이트) 기준 지난해 8월 7.70달러에서 올해 8월 3.54달러로 54% 급락했다.
단가 하락 때문에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4.5% 늘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30.7% 줄었다. 반도체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월 ―8.4%로 떨어진 뒤 올해 들어 내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다 급기야 지난달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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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 후 수요가 반짝 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등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등이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도 메모리 시장 부진의 여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위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2조830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조5112억 원)보다 57.95%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90% 이상인 SK하이닉스는 실적 하락폭이 더 크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누적 영업이익은 2조41억 원으로 2018년 상반기(9조9413억 원)보다 80% 줄었다.
내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올해보다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가득하다. WSTS는 내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하반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기대만큼 수요와 가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내년 업황도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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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업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아직까지는 한국의 전체 수출입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대(對)일본 수출은 6.2%, 수입은 8.2%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7, 8월 일본과의 수출입이 감소했지만 올해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