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청년전태일 주최로 열린 2030청년들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의 공개 대담회에서 조 후보자를 규탄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들의 공개 대담 제안에 답하지 않았다. 2019.8.3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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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28)의 입시 부정 논란에 박탈감을 느낀 ‘2030’들이 조 후보자를 성토했다.
시민단체 ‘청년 전태일’은 3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의 마이크임펙트에서 “조국 후보 딸과 나의 출발선은 같은가?”라는 공개대담을 개최했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단체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조 후보자에게 참석을 제안했지만 조 후보자는 이날 대담 자리에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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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발언자로 나선 A씨(20·여)는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입사했지만 대졸 입사자와 비교해 차별을 받았다. 우리사회에 고졸이라는 유리천장은 분명히 존재,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며 “특성화고 졸업자들이 덜 열심히 살거나, 덜 노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가 조 후보자를 보면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조 후보자는 청년들 문제를 제대로 살펴보길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B씨(25·남)도 “나는 대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을 책임져야 하는 사정상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과연 내 삶을 조 후보자와 그의 딸이 이해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조 후보자가 돈 없고 힘 없는 흙수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 후보자의 딸과 마찬가지로 외고를 졸업한 C씨(여)는 “외고 출신이라고 모두 조씨와 같은 특혜를 본 것이 아니다. 외고 안에서도 정보 불균형 때문에 기회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조 후보자와 딸 조씨는 자신들의 특권을 인정하고 이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의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이날 청년들의 발언 내용을 정리해 대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조 후보자에게 보낼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