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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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가 대법원의 ‘국정농단 사건’ 선고가 이뤄지기 사흘 전인 지난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자필 의견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6일 ‘선고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최후 진술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최 씨는 진술서에서 “(조 후보자와 관련해) 팩트가 다 나오는 데도 아니라며 큰소리를 친다”며 “대체 무슨 힘이 있어서 그러느냐”는 주장을 폈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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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완전한 인권침해다”, “수용자들이 받는 모멸감과 을의 처지는 누구도 이해 못 할 것”, “재판을 받는 3년 동안 몸과 영혼이 썩어간다”고 호소했다.
최 씨는 최근 이 변호사와의 접견에서도 “내 딸은 메달따려고 노력이라도 했지, 조국 딸은 거저먹으려 했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고 한다.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200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날 선고 후 이 변호사는 “근본적 문제에 대해서는 항소심에 미루고 부수적 쟁점 몇 가지만 다루어 체면치레하려 했다”며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국정농단 포퓰리즘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