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 떨어져 1,916… 불안한 외국인들 하락세 주도 中-日-대만-홍콩 지수도 직격탄 트럼프, 中과 협상 재개 시사했지만 증시 악재 많아 1,900 선도 위태 원-엔 환율 21원 뛰어 3년만에 최고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99포인트(1.64%) 하락한 1,916.3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달 7일(1,909.71) 이후 12거래일 만에 1,920 선 아래로 밀렸다. 삼성전자가 0.8%, SK하이닉스가 3.4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시총 상위주 20개 종목이 일제히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6.07포인트(4.28%) 하락하며 19일 이후 일주일 만에 600 선을 다시 내줬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2.1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17%), 대만 자취안지수(―1.74%) 등도 약세를 보였다. 홍콩 H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2원 오른 달러당 121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엔 재정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1.13원 오른 100엔당 1156.56원에 마감했다.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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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 발동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명확히 보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었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45억 원어치를 내다팔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638억 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며 한국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중국과의 협상 재개를 시사하긴 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이 장기전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과 함께 일본과의 수출 갈등 격화 가능성,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 등이 겹치면서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이 부각되면서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가 1,900 선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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