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범보수 인사들의 보수대통합 토론회가 잇따라 열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정병국 전 바른미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대한민국 위기 극복 토론회’에 참석해 각자의 통합론을 제시했고,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 통합’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빅텐트’로 새 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통합 이야기는 그동안 간간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과 내년 총선 등이 추동력이 돼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참석자들도 친박 비박 중도보수 학계 등 범보수를 망라하고 있고, 추석 전까지 공론화시키자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친박·비박, 탄핵 찬반 인사 가르기, 특정 인물 배제 등 해묵은 감정 대립을 드러냈다. 특히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김무성 의원을 향해 “천년 이상 박근혜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에 대해 “당장 총살감” 등의 독설을 퍼부었다. 다른 참석자들도 자신들 중심으로 통합이 돼야 한다며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