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왼쪽부터 서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에 마련된 ‘스카이커뮤니티’,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설치된 실내 암벽등반 연습 시설. 삼성물산·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측은 “최근 프리미엄 단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아파트 내 커뮤니티시설은 가구당 1.5∼2.3m² 정도 들어가는데 디에이치아너힐즈는 가구당 약 6.6m²(총 8504m²)를 할애했다”고 말했다.
경로당과 어린이집, 회의실 정도였던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이 최근 눈에 띄게 다양해지고 있다. 사우나와 피트니스센터는 물론이고 취미 활동과 친목 모임 장소로 활용되며 입주민의 여가 시간을 책임지는 중요 시설로 진화하고 있다. 커뮤니티시설이 아파트 선택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자 건설사들도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커뮤니티시설 특화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에 마련된 게스트하우스. GS건설 제공
건설사들은 커뮤니티시설이 단지의 트레이드마크로 부상해 아파트 단지 전체 가치 상승을 이끄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눈에 띄는 커뮤니티시설로 단지가 입소문이 난 경우도 많다. 2009년 준공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커뮤니티시설 부지만 총 9000m²에 달해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은 물놀이장과 놀이터를 결합한 ‘미니카약놀이터’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커뮤니티시설이 중요해진 만큼 각 건설사는 차별화된 커뮤니티센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거주 중인 입주민들로부터 수집한 시설별 사용빈도, 문제점, 요구사항 등 빅데이터를 수집해 향후 들어서는 특화 시설 기획에 활용하고 있다”며 “커뮤니티센터가 아파트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방하는 기준점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선망하는 삶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건설사와 조합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커뮤니티시설을 축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