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국방부 제공)
남궁 이등중사는 1952년 4월 30일 제 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9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전사자 유해 매장 기록지에 따르면 고인은 소총수로서 철원 상석지구 전투에 참가했으며, 1953년 7월 9일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인한 교전 중 105미리 포탄 낙하로 인해 현지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이후 66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후배 장병들에 의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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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30년 7월 1일 강원도 홍천군 동면 월운리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나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린시절부터 농사일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일찍 가정을 이뤄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며, 23살에 입대를 하고 군인이 된 후 휴가를 한 번도 나오지 못한 채 1953년 7월 9일 정전협정 18일 전 전사했다.
이번 6?25전쟁 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133번째이며,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참전용사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지난 2018년 10월 고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다.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 유해.(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유가족들이 추석을 함께 맞이할 수 있도록 귀환행사를 추석 전에 거행할 예정이며,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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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전자 시료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약 3만7300여 명으로 이는 6?25전쟁 이후 미 수습된 유해 12만 3000여 위, 수습 되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만 위 등 총 13만 3000여 위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허욱구 단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지만 아직 12만여 명을 수습하지 못하였고 수습한 1만여 명 또한 신원확인을 하지 못했다”면서 “우리의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는 총 1488점이며, 유품은 4만3155점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