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기여 있었는지 중점 확인” 조국 딸 참여한 인턴 프로그램엔 “교원 개인이 진행한 비공식 과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의 ‘논문 제1저자 참여’ 논란이 확산되자 단국대는 20일 오후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했다”며 학교 측의 실수를 일부 인정했다. 이어 학교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당일 오후에 단국대가 서둘러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까지 밝힌 것은 논문 저자 선정과 인턴 프로그램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국대는 이번 주 안에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안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서겠다고 했다. 단국대는 “연구 내용이나 결과에 기여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감사의 표시나 예우 차원에서 저자 자격을 부여한 사례가 있는지 중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 씨가 2008년 논문 작성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제1저자가 될 만큼 연구성과 면에서 큰 기여를 했는지 여부를 학교 차원에서 1차 조사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국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규정에 의거해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 역시 이날부터 조 씨 논문에 문제가 있는지를 조사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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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단국대는 미성년자의 논문 공저자 등재 규정을 지금보다 까다롭게 만들 예정이다. 논문을 게재할 때 △미성년자 연구물의 사전 자진신고 △미성년자 저자의 논문 기여항목 적시 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단국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원 연구물을 더욱 엄중히 관리할 것”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단국대가 이번 사태를 최종 수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많다. 단국대는 지난해 교육부에 전달한 ‘미성년자 공저자 논문’ 명단에 조 씨의 논문을 누락해 이번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단국대 측은 “현재 미성년자가 포함된 연구물 실태조사를 마친 단계”라며 “교육부의 공식 조치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