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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맑은 유리알 같네, 아이들이 보는 세상

입력 | 2019-08-17 03:00:00

◇나는 시를 써/질 티보 글, 마농 코티에 그림·이경혜 옮김/40쪽·1만3000원·한울림어린이




아이의 재잘거림은 그대로 시가 된다. 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노래 부르듯 시를 읊는다.

‘밤이면/책 속에 있던/모든 시들이/잠옷을 걸쳐 입고/이불 밑으로 숨어들어./그걸 다 꿈꿀 수는 없어,/내 귀에 속삭이는/그 모든 숨겨진 단어들을/나의 아기 곰이 웅얼대는/그 모든 달콤한 노래들을.’

‘시는 봄날의 나무 위로/제비가 돌아오는 거야,/내 코끝에/나비가 날아 앉듯이.’

아이들의 청명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맑고 보드랍게 펼쳐진 세상은 기분 좋은 낯섦을 선사한다. 천진함을 가득 담은 그림은 아이의 마음 같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