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
어윈 W.셔먼 지음·장철훈 옮김·375쪽 1만8000원·부산대학교 출판문화원
질병은 종종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14세기 흑사병부터 현대의 에이즈까지 질병은 사회·정치·문화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은 질병이 미친 영향과 결과를 역사적 흐름을 통해 살핌으로써 우리가 새롭게 배워야 할 점을 알려준다. 2007년 미국에서 출판됐으나, 국내 번역본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질병을 개괄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역사를 바꾸었고 대안을 모색하는 이정표가 됐던 열두 가지 질병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의 경험을 살려 미래의 역병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역자인 장철훈 교수는 부산대 의학과를 졸업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이다. 결핵 관련 연구로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기술개발단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임상미생물학회 이사장, 의학한림원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질병 통제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성숙한 의식과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
김성효 지음·332쪽·1만6800원·해냄출판사
전북교육청 장학사인 저자는 학습 습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시기에 지속적이고 올바른 독서와 글쓰기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공부를 하지 않다 보니 중학교에서 실시하는 과정 중심 수행평가가 어려워진다. 초등학교 때 충분히 읽고 써보지 않았다면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기에 그렇다는 것. 저자는 이 책에서 지속적인 독서와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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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을 직접 가르친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오랫동안 교실에서 아이들을 교육했던 노하우, 초등 3∼6학년 남자아이 3명의 일대일 글쓰기 지도 사례도 담겼다.
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지음·280쪽·1만4000원·김영사
현 울산지방법원 형사합의부 부장판사가 쓴 법정 뒷면의 이야기. 법원은 세상의 원망과 고통, 절망과 눈물, 죽음과 절규가 모이는 곳이다. 판사는 법정에 선 모든 이의 책망과 옹호를 감당하며 판결문을 써 내려간다. 피도 눈물도, 형용사와 부사도 존재하기 힘든 판결문에는 사건 당사자들의 울분과 고함을 담아낼 자리가 없다.
이 책에는 저자가 형사재판을 하며 만났던 사건들, 해당 사건의 실제 판결문에 있던 양형 이유 일부뿐만 아니라 판결문으로는 표현할 수 없어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당사자들의 아픔과 판사의 번민이 담겨 있다. 건조하고 딱딱한 판결문이라는 형식에 미처 담지 못한 수많은 사람의 눈빛과 사연을 생생히 담았다. 저자는 법정에서 마주친 이들과 폐쇄된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에 대해 “풀어놓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부산지방법원, 울산지방법원, 대전지방법원 등에서 주로 형사재판을 했다. 부산가정법원에서 소년재판을 한 적도 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저자가 써 내려간 양형 이유는 판결문에 자연히 흘러넘치는 마음의 소리를 옮겨놓은 듯하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힘 좀 빼고 삽시다
명진 지음·316쪽·1만6000원·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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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다. ‘마음에서 힘을 빼라!’ 마음에서 힘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알 수 없는 상태란 어떠한 것도 결정하지 않은 막막하고 불안한 상태이며, 이 상태를 그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 상태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모든 틀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저자는 “내가 나를 물을 때 부처가 온다”라고 말한다. 내가 나를 바로 알면 내 길을 가면 되는 것이며 남 따라 살 필요도, 세상의 요구를 쫓을 필요도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