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모임 ‘성신학생통신사’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제 참석 日학생 “희생자 이야기 더 알려야”… 韓학생 “역사 바로 보는 노력 계속”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의 원폭 돔 앞에서 한일 성신학생통신사에 참여한 한일 대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4∼7일 히로시마 원폭 관련 위령비와 기념관 등을 돌며 아픈 역사를 함께 공부했다. 히로시마=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2009년 결성된 성신학생통신사는 한일 화해 및 협력을 모색하는 대학생 교류 모임이다. 고려대와 일본 와세다대가 주축이며 ‘성의와 신뢰로 진심을 다해 믿음을 쌓자’는 뜻을 지녔다. 화정평화재단의 후원을 받은 고려대(10명), 와세다대(7명), 히로시마경제대(2명) 학생들은 4∼7일 히로시마에서 원폭 관련 위령비와 기념관 등을 돌며 아픈 역사를 함께 공부했다.
1970년 히로시마에 세워진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는 일제강점기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들의 참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원폭 피해를 입은 조선인은 히로시마에서만 약 5만 명, 나가사키에서 약 2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7만 명 중 4만 명이 숨졌다. 살아남은 3만 명도 피폭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양국 사회 모두 이런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어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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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생들도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일본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해에도 성신학생통신사에 참여했다는 와세다대 문화구상학부 히라쓰카 안나 씨(20·여)는 “지난해 한국 (경남) 합천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증언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그는 “올해 위령제에 참가한 한 한국인이 ‘많은 일본 학생들이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해서 감동했다. 최근 양국 관계가 좋지 않지만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오가 히로키 씨(22)도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일본인들이 한국 원폭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역사에 대해 더욱 많이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히로시마=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