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일 만 8세 최모 양(미국 거주)은 한국 방문을 위해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221편에 탑승했다. 출발 후 약 1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최 양이 갑작스런 고열과 복통을 호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비상상황임을 직감하고 응급 저치에 들어갔다. 차가운 물수건으로 최 양의 몸을 닦고 대화를 시도하면서 아이 상태를 파악했다. 동시에 탑승객 중 의사가 있는지 기내 방송을 했고 탑승 중이던 의사로부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소견을 전달 받았다.
기장과 승무원(선임기장 차명호, 수석사무장 조한주 외 25명)들은 즉각 응급 환자 후송 조치에 들어갔다. 승객 470여명의 양해와 동의를 구한 뒤 지체 없이 인근 앵커리지공항 회항을 결정해 비상 착륙을 실시했다. 미리 연락을 받아 지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앵커리지항공 지점 직원들은 최 양의 병원 후송을 도왔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최 양은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또한 “지연 도착으로 시간을 뺏긴 탑승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급박한 상황을 이해하고 비상 착률을 허락해주신 모든 승객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