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안방서 첫 무실점 완벽투 시속 133km, 각도 큰 공으로 승부… 천적 에러나도 3번 모두 범타로 6월 29일 7실점 악몽 떨쳐내… 6회 막고 0-0서 물러나 12승 미뤄 ERA 1.66… 사이영상 더 앞서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이 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공 80개를 던진 류현진은 이날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6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쿠어스필드 징크스를 떨쳐냈다. 덴버=AP 뉴시스
환상적인 전반기를 보내던 류현진에게 앞선 6월 29일 쿠어스필드 등판은 ‘옥에 티’와 같았다. 피홈런 3개를 포함해 4이닝 동안 이번 시즌 최다인 7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해발 1600m인 콜로라도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기 때문에 타구가 멀리 나간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유다. 1일 등판 전까지 쿠어스필드에서 5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이날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악몽을 털어냈다. 류현진은 “다른 때는 6∼7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은 한 이닝씩 실점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전력투구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천적’ 에러나도를 완벽 봉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609(23타수 14안타)로 강했던 에러나도는 이날 범타 3개로 침묵했다. 1회 2사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에러나도는 4회 우익수 뜬공, 6회 유격수 땅볼로 힘을 못 썼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쿠어스필드를 넘은 류현진은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유력한 경쟁자 맥스 셔저(워싱턴)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66)을 유지하고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