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필패론’ 주장 일부 비박계 겨냥… “신상필벌할 것” 공천 불이익 경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당을 망치는 계파적 발상과 이기적 정치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황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머릿속에는 친박, 비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올바른 정치 행위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 없이 지도부를 흔들고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총선을 망치고 나라를 이 정권에 갖다 바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며 “저는 인사를 비롯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결코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발언 내내 결연한 표정이었으며 중간중간 숨을 고르며 말을 이어가기도 했다.
황 대표의 이번 경고는 최근 지도부를 비판해온 3선의 김세연 김용태 김학용 의원과 재선의 장제원 의원 등 비박계 복당파를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여의도연구원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겸직하는 김세연 의원이 지난달 30일 라디오에서 ‘도로친박당이 됐다’는 지적에 “딱히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황 대표는 기자들과 ‘번개 오찬’을 갖고 “나는 친박에 빚진 게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