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다익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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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록 다익손(25·롯데 자이언츠)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9회 최고구속은 145㎞. 약점이던 구위 하락도 덜했다. 롯데의 다익손 승리 만들기 대작전이 대성공했다.
롯데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4로 승리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서 7이닝 4실점을 기록한 다익손이 승리를 챙겼다. 롯데 이적 후 8경기 만에 맛본 첫 승이었다.
오프너 전략이 통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이날 선발투수로 박시영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 “다익손의 승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결정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가 합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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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롯데의 바람대로 흘러갔다. 오프너 역할을 맡은 박시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첫 단추를 깔끔히 채웠다. 타선도 2회 3점, 3회 5점으로 폭발했다. 다익손은 8-0의 리드를 안은 채 3회부터 등판했다. 삼성 간판타자 다린 러프에게 4회와 9회, 투런포를 허용하며 4실점했지만 다른 타자들은 철저히 봉쇄했다. 합격점을 매길 만한 투구였다. 8회까지 6이닝을 소화했을 때 투구수는 93개. 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구속과 구위 모두 적정선을 유지한 채 경기를 끝마쳤다.
2이닝 무실점에도 깔끔히 마운드를 내려간 오프너. 자존심을 내버리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이 모든 그림을 그려준 코칭스태프. ‘원 팀’이 빚은 승리였다.
대구|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