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성 인사에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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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블랙리스트’와 송인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수사한 주진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 1일 사표를 냈다.
주진우 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 통해 사직인사를 전하면서 “제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는데 검사 생활을 더 이어가는 것은 국민과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명예롭지도 않다고 판단했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주 부장은 “2002년 처음 검찰청에 출근했을 때 제 명패를 보고 느꼈던 뿌듯함과 자긍심이 아직 기억에 선한데, 그만 두려고 하니 너무나 아쉽다”며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결국 저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능력과 실적, 조직 내 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진다는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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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라며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 정치적 언동을 한 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을 뿐이다”고 토로했다.
앞서 전날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워온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되는 경향을 보였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을 재판에 넘긴 주진우 부장은 대구지검 안동 지청장으로 발령났다. 안동지청은 검사 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지청이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을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지휘부도 승진에서 탈락하거나 옷을 벗었다.
반면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췄던 검사들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