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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어쩌다…“폭우 예측 못했다”

입력 | 2019-07-31 13:02:00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1명 구조 후 사망
빗물펌프장 저류시설 점검하던 중 고립돼
"일정수위 되면 문 자동으로 열리는 구조"
소방, 2명 수색…"잠겨있을 것으로 보여"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서울 시내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자동개폐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을 피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께 서울 목동운동장 인근 빗물펌프장 저류시설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구조작업에 나서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인 오전 10시26분께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1명을 구조했다. 이 직원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1시2분께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사고가 난 이들 3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시설점검을 위해 펌프장 저류시설로 내려갔다. 이들이 들어간 저류시설은 일종의 배수시설로 저지대 침수 예방이 목적이며 사람도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다.

본부 관계자는 “빗물배수터널은 상류부에서 비가 내려 지상하수 70% 이상의 수위까지 차오르면 자동으로 개폐가 되는 시스템으로 돼있다. 70%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열려서 터널로 배수가 되는 식”이라면서 “일상적인 유지보수를 위해 직원들이 내려가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폭우 때문에 미처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현장을 지휘한 현장 관리자는 “비가 오는 것은 기상청을 통해 미리 확인을 하고 일상점검에 들어갔으나 아침에 쏟아진 폭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폭우가 내리면 빨리 밖으로 나오는 것 외에는 피할 방법이 없다”며 “빗물을 받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튜브 등 안전장비는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현장에서는 아직 찾지 못한 2명의 근로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터널 내에 약 3m의 물이 차 있고 터널 자체가 타원형으로 사람이 피할 공간이 따로 없는 상태”라며 “남은 2명은 물에 잠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소방당국은 60㎝ 정도 물이 빠진 상태이며 남은 2명이 신월과 화곡 배수구쪽으로 대피했을 가능성도 있어 생존 가능성을 두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