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최근의 한·일 갈등 사태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호재일 것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배포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30일 열린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은 지금 한일 경제전쟁의 불똥이 먹고 사는 생업에 어떻게 불똥이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마당에 집권여당의 싱크탱크는 한일 갈등이 총선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내용에 실망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갈등을 국내 선거용으로 검토하고 있는 정부 여당에 실망스럽고 충격적인 행태에 대해 우리는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양정철 원장이 이끄는 민주연구원은 30일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보낸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지지층일수록 현 상황에 대한 여야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에 비추어 볼 때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문건은 A4용지 3페이지 분량으로 ‘대외주의’ 표시가 돼 있다.
이 보고서를 두고 ‘국가적 위기 상황을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