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 News1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호날두 노쇼’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벤트 경기의 핵심이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에이전시 ‘더페스타’ 측은 물론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뛰기로 했다”고 말해왔지만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됐다.
이어 “이 대회가 K리그 팬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K리그를 알리는 좋은 찬스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불참은 물론, 유벤투스 선수들은 예정된 시간보다 한참 늦게 경기장에 도착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한 시간 가량 지연 개최됐다. 비싼 입장권을 사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 경기 중계를 맡은 방송사도 피해가 막심하다.
이러한 피해에 대한 보상 요구가 있을 경우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도 연맹 관계자는 “명확히 살펴봐야할 것 같다”며 “우리가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연맹 관계자와 일문일답이다.
▶주최사와 계약할 때 계약 사항에도 넣었고 (뛰지 않을 경우에 대한) 위약 조항까지 넣었다는 것은 둘 간(더페스타와 유벤투스)에 약속이 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계약에 연맹은 빠져 있나.
▶이 경기의 계약은 주최사와 한 것이다. 우리도 이번 이벤트의 참가팀이 되는 것이다. 주최사에서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다.
-연맹이 안 끼어 있으면 경기를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 국제대회니 축구협회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연맹도 이득을 챙긴 것 아닌가.
▶이 대회 자체가, K리그 팬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K리그를 알리기 위한 좋은 찬스였던 것이 사실이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진행했던 것이다. 사실 예측 못했던, 명확하게 하기 위해 계약 내용까지 포함시켰는데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피해 보상을 요구하거나 환불 요구하면 어떻게 진행할 생각.
▶명확히 살펴봐야할 것 같다. 우리가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유감스러울 수밖에 없다. 공식입장을 곧 밝히겠다.
-주최 측 실무자들과는 연락이 잘 되고 있었나. 유벤투스 감독에 따르면 호날두는 어제부터 뛰지 않는 것이 결정돼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다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돌발상황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연맹은 물론 주최사도 빨리 공식입장을 밝혀달라.
▶지금 우리도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공식입장 곧 나올 것이다. 하나의 참가팀이지만, 미디어 생각처럼 우리도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최사에 (입장을 밝히라고) 강제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