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일로의 총석정… 첫 공개 김응환의 해악전도첩…
총석정도
그림을 그린 ‘상산일로(商山逸老)’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1557년 봄 홍연(생몰년 미상·1546년 사마시 진사)과 관동 지방을 유람한 뒤 서울에서 벼슬살이를 하며 그 풍광을 그리워했다는 걸 발문에서 알 수 있다. “그곳의 높고도 빼어난 봉우리와 깊고도 그윽한 골짜기며 천태만상의 구름과 산 기운, 아득히 넘실대는 호수와 바다를…”이라고 썼다.
경포대도 그렸다. 그림 위쪽에 오대산이 아득히 자태를 자랑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경포대와 경포호, 죽도(竹島)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른쪽에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경포 해변의 모래사장 ‘백사오리(白沙五里)’ 옆으로 해송이 줄지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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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은 9월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조선시대 실경산수화’ 전시에서 볼 수 있다. 화가 김응환(1742∼1789)이 말년에 김홍도와 금강산을 유람하고 그린 ‘해악전도첩(海嶽全圖帖)’은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 이를 비롯해 16∼19세기 그림 360여 점을 볼 수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